실업급여의 역설…고용안전망이 비정규직 유입창구로 [라정주의 경제터치]

운영자 ( 2025.04.15) , 조회수 : 521       ▶▶ 시사저널 (바로가기)

실업급여는 대표적인 고용 안전망이지만, 그 확대가 언제나 '좋은 결과'로 이어지지는 않는다. 특히, 비정규직의 증가와 같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날 경우, 또 다른 사회적 비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.

문재인 정부 시절 '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'가 선언되며 한때 비정규직 축소에 대한 기대가 컸다. 그러나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, 비정규직 수는 2019년 8월 748만 1000명에서 2024년 8월 845만 9000명으로 13.1% 증가했다. 정부 정책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.

주목할 만한 요인 중 하나로 '실업급여 인상'이 꼽힌다. 실업급여 제도는 본래 실직자의 생계를 일시적으로 보장하고, 재취업을 유도하는 장치다. 하지만 급여 수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수급 요건이 느슨할 경우, 일할 유인을 떨어뜨리고,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. 특히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영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.

경제협력개발기구(OECD)의 자료를 바탕으로 유럽 20개국의 2005년부터 2022년까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, '실업 전 평균임금 대비 실업급여 비율'과 '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' 간에는 상관계수 27점(100점 만점 기준)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양의 상관관계가 확인됐다. 이는 실업급여 비중이 높을수록 비정규직 비중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.


(중략)


결국, 정규직 유도보다 실업급여의 수급을 용이하게 하는 현 제도는 고용 시장을 왜곡시킨다. 실업급여 제도는 사회적 안전망이자, 동시에 노동시장 구조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다. 그 구조가 균형을 잃는다면, 사회 전체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다.

       
댓글 쓰기 0/1000
댓글 등록
NO. 제 목 미디어 등록일자
1991 대기업 vs 중소기업 임금격차 커질수록 `출산 포기`… 저출생 원인 지목
운영자 / 2025.11.25
머니S 2025.11.25
1990 저출산 원인에 대·중소기업 임금격차 있다
운영자 / 2025.11.25
에너지경제 2025.11.25
1989 "대기업-중소기업 임금 격차로 10년간 출생아 3.1만 명 줄었다"
운영자 / 2025.11.25
노컷뉴스 2025.11.25
1988 “대·중소기업 임금 격차로 10년간 출생아 3만명 감소”
운영자 / 2025.11.25
조선비즈 2025.11.25
1987 "대·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…출생아 수 감소 요인"
운영자 / 2025.11.25
아이뉴스24 2025.11.25
1986 "대·중소기업 임금 격차, 출산율 감소"…3만명 넘게 줄었다
운영자 / 2025.11.24
한국경제 2025.11.24
1985 "중소기업 다니며 저임금 받는데 애 낳겠어요?"
운영자 / 2025.11.24
뉴스1 2025.11.24
1984 대·중소기업 임금격차 확대에 출산율 하락…10년간 출생아 3만명↓
운영자 / 2025.11.24
이데일리 2025.11.24
1983 대-중기 임금격차 18% 확대…10년간 출생아수 3만명 줄였다
운영자 / 2025.11.24
신아일보 2025.11.24
1982 "대·중기 임금 격차로 10년간 출생아 3만1000여명 감소"
운영자 / 2025.11.24
뉴시스 2025.11.24
1981 “美 투자금따라 기업 유출 우려… 규제 철폐 등 국내산업 육성안 내야” [K-인더스트리, 관세협상 이후 도전과 과제]
운영자 / 2025.11.21
문화일보 2025.11.21
1980 부동산 대책, 풍선효과는 이번에도 정확했다[라정주의 경제터치]
운영자 / 2025.11.19
시사저널 2025.11.19
1979 금산분리 완화 "분야 확대·부작용 예방 조치 동시 추진해야"
운영자 / 2025.11.14
EBN 2025.11.14
1978 [마지현의 `경제가 뭐라고`] 집값 잡으려고 규제하는데, 오히려 치솟는 이유
운영자 / 2025.11.07
월드경제 2025.11.07
1977 [라이프스타일]보유세 인상은 월세 폭등의 촉매제
운영자 / 2025.10.31
신아일보 2025.10.31